강철선생입니다.
오랜만에 칼럼 글을 올리네요. 요즘 바쁜척을 좀 하느라... ㅎㅎ
오늘 올릴 칼럼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담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해외직구 하다 사기 당할뻔한 썰 인데요.
다행히 이래저래 찾아보고 잘 대처해서 사기 당하진 않고 환볼을 받았습니다만...
우리 엔조이드론 회원여러분들은 이런 사기 당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칼럼으로 작성해둡니다.
이야기는 작년말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작년말 샤오미에서 Fimi A3 와 Fimi X8SE 이렇게 두개의 신제품을 출시하였습니다.
"역시 샤오미"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성비가 좋게 출시되었습니다.
특히 앞서나온 Fimi A3 같은 경우는 1080p 녹화에 2축 짐벌 (피치, 롤) 등 DJI의 스파크와 스펙상 동급인것처럼 출시되었는데 가격은 스파크보다 한참 저렴한 270달러 정도 밖에 되지 않았죠.
게다가 FPV로 5.8GHz 40채널짜리 아날로그 영상신호를 사용하여 레이싱드론의 고글을 이용하여 고글비행을 할 수도 있고, 조종기에 화면이 붙어 있어 비행전 스마트폰 연결하는 과정도 필요없고 비행중 전화가 오는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것도 메리트였습니다.
또 저 같은 경우는 사용하지 않겠지만 DIY 포트를 이용하여 다양한 추가 장치를 장착할 수 있다는 것도 사람들에게 주목받을만한 점이었죠.
뭐, Fimi A3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아무튼 가성비 제품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맘에 쏙드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1월 초에 겨울 할인 기간에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여 직구 주문을 했더랬죠.
그동안 직구는 많이 해봤었기에 별로 걱정되는 것도 없었죠.
하지만... 제가 주문한 곳이... 그곳이었을줄은 몰랐습니다.
"Eachine Store"
여기가 참... 나중에 알아보니 악명높은 곳이더군요.
다른 커뮤니티를 좀 찾아보니 온통 디스풋(Dispute ; 분쟁제기) 이야기 뿐이더라구요.
Eachine 의 제품은 많이 써봤는데 참 재밌는 제품들을 많이 만들던 회사라서 머릿속 인식은 나름 괜찮았기에 설마설마하면서도 스스로 위안을 했습니다.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Eachine Official Store" 라는게 또 따로 있더군요;; 얘네도 사기꾼이라는 글들이 많습니다 ㅠㅠ
아무튼 시간이 흘러 1월 19일쯤... 드디어 제 소포가 선적(Shipped) 되었습니다!!
"아~ 괜한 걱정했네" 하며 기다리고 있으니 다른제품들 해외 직구 할때처럼 배송내역이 업데이트 되더라구요.
그리고 1월 30일에 드디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가짜 송장번호를 준다고 하네요. ㄷㄷㄷ
아니, 뭐... 가짜라기보다는, 제가 사는 지역의 다른 사람이 직구한 물건의 송장번호를 보내주는듯 합니다.
1월 30일날 배송완료가 떴는데, 이때가 설연휴 직전이라서 "아 물류가 많아서 아직 택배기사님 트럭에 있는건가" 하고 일단 기다렸죠.
그런데 설연휴 지나고도 소식이 없는 것입니다 ㅠㅠ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세상에!! 저렇게 가짜 송장번호를 주고 물건도 안보낸채 그냥 시간끌어서 돈만 꿀꺽하는 사기꾼 업체들이 있다는 것!!
보통 해외 직구는 배송기간이 길다보니 그냥 구매 해놓고 잊어버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
알리에는 "구매자 보호기간"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배송완료 후 15일 동안 구매자 보호기간이 설정되며, 이 기간동안은 자유롭게 구매자가 dispute 을 걸거나 해제하면서 판매자와 협상을 할 수 있습니다. 아직 돈이 알리측에서 판매자에게 넘어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반품이나 환불 같은 것도 해줄 수 있죠.
또한 dispute의 경우에는 구매자 보호기간이 끝난 다음에도 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보호기간이 끝난 경우 한번 dispute을 해제하면 다시 dispute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사기꾼들이 바로 이점을 노리는 것이죠!
제가 이들과 나눈 대화를 한번 보시죠.
번역본 붙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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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님,
우체국에서 알 수없는 이유로 귀하의 물품을 반품했고 패키지가 손상되었음을 알게되어 유감입니다. 시스템이 잘못된 추적 정보를 업로드합니다. 죄송합니다. 혼란 스러웠습니다.
우리는 2 월 12,2019에 당신에게 아이템을 재발송했으며 그것은 일반적으로 주문의 운송에 20 ~ 45 일이 걸립니다. 그리고 팩은 운송 부분에서 지연 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추적 번호는 RY914949418SG입니다. 추적 정보는 다음과 같이 적시에 업데이트되지 않습니다.
http://www.17track.net/en/track?nums=RY914949418SG
2019-02-12 00:00
접수 된 정보 (이것은 명시된 등록 된 물품의 물리적 수취 증인이 아닙니다)
다음과 같이 수신 정보가 올바른지 확인하십시오.
ㅇㅇㅇ
ㅇㅇㅇㅇ
ㅇㅇㅇ
ㅇㅇㅇㅇ
ㅇㅇㅇ
ㅇㅇㅇ
ㅇㅇㅇ (주소)
수신 정보가 정확하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분쟁을 종결시키는 데 도움 주시겠습니까? 정말 우리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신을위한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당신 편에서 어떤 손실도 겪지 않도록 보장합니다.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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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처음에 분쟁제기를 누르면 이런식으로 재발송했다며 디스풋을 풀어달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송장번호를 주는데 이건 뭐 검색해도 안나오고 그러더군요. 뭐, 나온다고 해도 또 가짜 송장번호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왜 저런 말을 하냐면, 구매자 보호기간이 끝날때까지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것 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미 한번 디스풋을 건 상태에서 디스풋을 해제하고 구매자 보호기간이 끝나면 다시 디스풋을 걸지 못하거든요.
그러니 디스풋 해제하고 기다리면 재발송된 물품이 도착할 거라며 일단 꼬드깁니다.
얘네들의 명분은 디스풋에도 기간이 있다는 것이죠.
분쟁제기 후 판매자와 7일 이내에 협상을 합니다. 7일이 지나도 협상이 안된경우 (dispute을 close하지 않은 경우) 알리에서 협상에 개입합니다.
그리고 알리 개입 후에도 판매자가 말을 안들으면 또 7일 후에 강제환불조치 됩니다.
이렇다보니 일단 디스풋을 풀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알리가 개입해서 환불이 되어 버리면 자기네 샵에 좋지 않다면서 말이죠.
그래서 저는 일단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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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I will not cancel the dispute until I receive the goods.
If I can not get the goods within the dispute deadline, please give me a refund.
죄송합니다.
나는 제품을 받기전까지는 분쟁을 취소하지 않을 것 입니다.
만약 분쟁이 끝날때까지 제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면, 환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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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절대 디스풋을 풀면 안됩니다.
말씀드렸듯이 구매자보호기간이 끝나면 다시 디스풋을 걸 수도 없어요 ㅠㅠ
이렇게 말하니 얘네들은 또 얼르고 달래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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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ㅇㅇㅇ,
Sorry for inconvenience we've caused. While transit is really out of our control.
Would you like to wait another 20~25 days ? We'd like to refund to you if you still haven't received after that day. Thanks.
Thanks in advance for your kind patience. Could you kindly help close the dispute ?
Best regards.
ㅇㅇㅇ 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대중 교통이 실제로 통제에서 벗어나는 동안.
20 ~ 25 일 더 기다리시겠습니까? 우리는 그 날 이후에 아직받지 못했다면 환불을 원합니다. 감사.
친절한 인내심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분쟁을 종결시키는 데 친절하게 도움을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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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제품 발송했으니 환불을 못해준다고 하네요 ㅋㅋㅋㅋ
이렇게만 보면 그럴싸합니다.
얘네들 입장에서도 이미 제품을 재발송했고, 디스풋 끝나서 강제 환불되기 전에 물건이 도착할 수 없는 상황이니 일단 디스풋부터 풀고 기다려달라... 뭐 이런거죠. 명분이 확실한듯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한가지 있습니다.
"구매자 보호기간"을 판매자측에서 연장해줄 수 있습니다
바로 위와 같은 상황을 대비해서인거죠.
만약 정말 실제로 재발송을 하였고 재발송된 제품이 도착할때까지 구매자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면 일단 디스풋 해제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구매자가 아무 보증도 없이 디스풋을 해제 할 수는 없으니까 판매자가 구매자 보호기간이 끝났더라도 다시 연장해서 부여할 수 있게 해놓은 것이죠.
이거 모르면 그냥 호구행인거죠.
얘네들도 이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같은 대답만 합니다. 재발송했으니 디스풋 풀고 기다려라...
그 말만 반복하다가 "구매자 보호기간" 이야기를 하면 얘네들도 포기합니다.
자, 아래 문구를 구글 번역기로 영작을 돌려 말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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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매자 보호기간이 끝나서 분쟁을 취소할 수 없다.
너는 배송이 잘못된걸 알면서 구매자 보호기간을 연장해주지 않았다.
지금 내가 분쟁을 닫으면, 나는 분쟁을 다시 열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환불을 원한다.
만약 제품이 나중에 도착한다면, 나는 그것을 반송해주거나 또는 다시 결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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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해주면 바로 얘네들이 포기하고 이렇게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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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Buyer,
Sorry for this issue. Aliexpress have ended the dispute and will refund to you directly. Please check your account later.
If you've received your parcel later, hope you are a honest person and repay money to us.
Any question,please feel free to contact us.
Best regards
친애하는 구매자,
죄송합니다. Aliexpress는 분쟁을 끝내고 직접 환불 해드립니다. 나중에 귀하의 계정을 확인하십시오.
나중에 소포를받은 경우, 당신이 정직한 사람이되어 돈을 갚기를 바랍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에게 연락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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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이거 진짜 매뉴얼화 되어 있나봅니다.
이전까지는 Dear ㅇㅇㅇ, 이라며 이름을 써줬는데 Dear Buyer 로 바뀌었네요. ㅎㅎㅎ
뭐, "나중에 소포를 받을 경우" 어쩌구 해놓은건 그냥 강아지 소리라고 보시면 되구요. (결국 안옵니다. 진짜로 재발송했으면 구매자 보호기간 연장을 해줬겠죠 ㅎㅎ)
이 말이 뜨고 몇일 뒤 환불이 정상적으로 되었습니다.
결국 이번 칼럼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판매자가 얼르고 달래도 절대 디스풋을 풀면 안된다.
2. "구매자 보호기간 연장"에 대해서 언급하며 환불을 해달라고 하면 환불해준다.
이런거죠. ㅎㅎ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절대 해외직구할때 사기를 당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이번 칼럼을 마칩니다^^
저는 다음에 또 유익한 칼럼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