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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기만해도 핑크빛 미래가?! 드론 자격증 실태!

강철선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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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조이드론 이용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드론 마스터 칼럼을 쓰고 있는 강철선생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요즘 드론업계의 핫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자격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자격증에 대한 정보는 엔조이드론 가이드글에 이미 작성된 것이 있었는데요. 


드론으로 먹고살기! 드론 자격증에 대하여... : [가이드 바로가기] 


칼럼에서는 국내 드론자격증 취득의 "현황과 실태"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구요. 


최근들어 정말 드론자격증에 대해서 이래저래 말들이 많습니다. 


방송 등 매스컴이나 정부에서는 드론 자격증의 미래가 핑크빛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방송이 드론의 대중화를 이끌어준건 인정하지만... 확실히 좀 과장되는게 있긴 있는것 같아요 ㅠㅠ 예전에 드론 농약방제 관련해서도 그랬었죠. 아무래도 화제성을 중요시 하는 것이 방송이다보니 특정 부분을 너무 확대 해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아무튼 핑크빛일지 아닐지... 드론 자격증의 실태에 대해서 좀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ㅎㅎ




1. 드론 자격증 현황


일단 통계자료부터 분석해봅시다. 



 




정말 인기몰이 중이긴 한가보네요 ㅎㅎ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2018년 6월까지 취합된 자료인데요. 누적취득자가 8,641명이라네요. 올해 안으로 자격증 취득자 1만명은 그냥 넘어가겠네요. 특히 2016년에는 겨우 454명이었습니다. 그러다 2017년에 2,872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상반기만 집계된 것이 4,504명이라...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뿐만 아니라 교관과정 이수자 수는 2017년에 450명, 2018년 상반기에 453명이라고 하고, 국가공인 자격증 교육기관 수는 현재 (9월 기준) 88개소, 사설기관까지 합하면 300개소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우후죽순"이라는 표현이 딱이네요. 작년말부터 올해초에 자격증 교육기관들이 엄청나게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엔조이드론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국가공인 자격증교육기관은 2018년 10월에 16개소 밖에 되지 않았었는데 위 자료에서 보시는바와 같이 2018년 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 보도와 방송의 힘이었겠죠 ㅎㅎ 또한 이런 자료만 본다면 "아, 드론 산업이 정말 급격히 발전하고 있구나." 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드론 자격증에, 아니 드론산업 구조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2. 드론 자격증 문제점


1) 산업 인력 수요


드론 자격증 취득자가 이 정도로 급증하는 것이 좋은 현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으려면 산업에서 그만큼의 인력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현재 자격증 취득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자격증은 땄는데 할게 없다" 입니다. 


뉴스에서 발췌한 인터뷰 내용 하나 붙여드립니다. 


취업준비생 김성민(31·가명) 씨는 지난해 국가공인 초경량비행장치조종자 자격을 취득했다. 흔히 말하는 '드론 자격증'이다. 이 자격증을 따놓으면 영상 분야에서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는 전문교육 실습을 위해 300만원을 투자하고 2주간의 실습을 거쳤으며, 자격시험 응시료 7만2600원을 썼다. 그렇게 자격증을 손에 넣었지만 그뿐이었다. 김 씨는 "드론 자격증보다 카메라로 비추는 각도나 영상미에 대한 감각과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돈을 들였지만 정작 실무 현장에서는 드론 자격증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꼈다. 경험을 더 쌓는다는 생각으로 방송 제작 분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


거의 이런식입니다. 그냥 소위 말하는 "자격증을 위한 자격증", "간판으로서의 자격증" 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죠. 


정부에서는 작년 704억원 규모의 드론산업 시장을 10년 내에 4조 1,0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2025년까지 드론 관련 일자리 164,000개를 창출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자격증 소지자 1만명도 놀고 있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것이죠. 


그 이유는 위에 있는 인터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산업계에 있어서 드론이라는 것은 Tool item 입니다. 다른 무언가를 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 도구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즉, 한마디로 "드론을 조종할 줄 안다"는 그 자체로는 그렇게 큰 가치를 가지지 않습니다. 


소설 작가 중에 아래아 한글 같은 워드 프로그램 잘 사용하는 사람이 소설 잘 쓰는거 아니잖아요. 워드를 쓸 줄 몰라서 원고지에 연필로 끄적끄적 쓰더라도 스토리 구성이나 문장 표현력이 좋은 사람이 소설 잘 쓰는 거죠. 


위의 인터뷰에서 예로 든 촬영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방송국에서 외주 용역을 받아 수행하는 촬영업체가 있습니다. 점점 방송국에서 항공촬영을 요구해오는 일이 많습니다. 기존에 항공촬영과 유사한 효과를 내던 "지미집" 이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지미집 촬영기사도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드론 자격증 있는 인력을 채용할까요? 아니면 지미집 기사에게 드론을 배우라고 할까요? 


후자쪽을 택하는게 당연합니다. 드론 자격증 소지자는 정말 그냥 드론만 조종할 수 있거든요. 촬영기술이고 뭐고 처음부터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지미짚 기사는 그런 것들이 다 갖춰져 있습니다. 드론조종만 배우면 되죠. 그렇다고 드론 조종 배우는게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드론 자격증 있는 사람도 정말 시험을 위해서 딱 20시간만 비행해 본 사람들도 많죠.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금방 배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드론조종이 아니라 촬영기술이죠. 


촬영분야만 그런것이 아닙니다. 


시설 모니터링의 경우에도 해당 시설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어느 부분을 어떻게 살펴봐야 하는지를 알 것이고, 측량/맵핑의 경우에도 관련 지식과 경험이 우선이지 드론조종이 우선이 아닌 것이죠. 농업방제도 마찬가지구요. 


드론조종만 가지고는 산업분야에서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없습니다. 




2) 자격증의 강제성 부재


드론산업 초반에 자격증이 필요한 이유는 한가지였습니다. 법 때문이었죠. 


현행법상 최대 이륙무게 25kg 이상, 또는 드론 자체무게 12kg 이상인 기체를 사업용으로 사용할 경우 자격증을 소지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드론 농업방제 사업을 해보려고 많은분들이 자격증 시험에 뛰어 들었죠


애초에 농업방제 말고는 그렇게 큰 드론을 조종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항공촬영이든, 시설 모니터링이든, 측량/맵핑이든 말이죠. DJI에서 전문촬영용으로 출시된 스프레딩 윙스나 매트리스 시리즈도 아주 큰 기종이 자체 중량 9kg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것들은 자격증 없어도 사업용으로 쓰려면 장치신고만 하면 날릴 수 있죠. 즉, 농업방제를 제외하고는 자격증의 강제성이 없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어린이집 교사 자격증이나 환경분야 대기/수질기사 자격증 같은 것들은 해당 사업체를 운영하려면 자격증 소지자 몇명 이상이 재직하고 있어야 한다는 법이 있지만 드론은 그런게 없습니다. 조종자1명이 있어야한다고 되어 있지만 그것도 자격증 소지자라는 조건도 없습니다.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해야할 강제성이 없으니 업체 입장에서는 굳이 자격증 소지자를 뽑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게다가 요즘 농업용 드론 중에 자체중량 12kg 이하인 것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점점 더 자격증의 가치가 떨어지겠죠. 



 

물론 법을 바꿔서 그런 강제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강제성을 두면 자격증 명의 빌려주기 같은 문제점도 생기고 하니까요 ㅠㅠ) 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죠. 


아! 그래도 강제성까지는 아니지만 그나마 자격증이 "간판으로라도" 먹히는 분야가 있긴 합니다. 


바로 군용/관용 사업들이죠. 이번에 군에서 "드론병"이라는거 모집하는걸 보니 국가자격증 소지가 가산점이 붙더라구요 ㅎㅎ 또한 시설 모니터링 용역중에 교량 같은 SOC 모니터링의 경우에는 관급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우리 업체에 국가 자격증 소지자가 몇명 있다" 라는 것이 공신력이 되는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그뿐입니다. 그런 분야로 진로를 희망하는 사람들만 따면 되는 것이죠.  


"내가 원하는 분야가 있는데 그곳에서 꼭 자격증 소지자를 원하더라" 라는 생각에서 자격증을 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좋다니까, 노후가 보장된다니까 남들 따라서 우르르 몰려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문제인거죠. 




3) 다양성 및 역량 부족


현재 드론관련 국가 자격증은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증명" 하나뿐입니다. "조종"에 대한 자격이죠. 


즉, 촬영, 수리, 개발 등에 대한 국가 자격은 전혀 없는 것 입니다. 


게다가 아까 언급하였듯이 "드론 조종"이라고 하는 것은 수단밖에 되지 않습니다. 수단밖에 되지 않는 분야의 자격증 하나만 딸랑 있는 것이죠. 


그렇다보니 "산업분야에서 요구하는 인재 = 자격증 소지자"가 성립되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로 필요한건 촬영기술인데 자격증 소지자는 조종밖에 못하는 것이죠. 


게다가 그 "조종" 또한 그렇게 고급기술까지 가르쳐주는 것도 아닙니다. 비행중 이상이 생겨 모든 센서를 끄고 수동으로 조종할 정도의 조종자를 길러내는 것도 아니란 말이죠. 


제가 지식인에서 답변활동을 좀 하는 편인데 드론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서 드론 자격증을 준비한다는 학생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그 친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촬영쪽이면 차라리 취미용 센서드론 하나 사서 여행 다니면서 영상 포트폴리오 많이 만드는게 자격증보다 훨씬 도움이 될거라고... 


개발/수리/조종쪽이면 드론 레이싱 동호회 활동하라고... 레이싱 분야는 직접 제작한 기체를 쓰니 개발/수리쪽 공부도 많이 할 수 있고, 스포츠분야이다보니 자격증 준비보다 백만배는 더 조종실력을 쌓을 수 있을 거라고... 


뭐, 아직 산업분야가 워낙 급성장하다보니 그 느려터진 법/제도 개정에 시간이 걸려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문제점들이 많이 지적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드론 자격증인 현실이네요 ㅠㅠ




3. 마치며... (해결안 제시) 


그럼 현행 자격증에 이렇게 문제가 많으니 준비하지 말고 마냥 법이 바뀌기만을 기다려야 할까요? 


그러면 지금까지 핑크빛 산업이라는 소문에 우후죽순처럼 생긴 그 많은 자격증 교육기관들은 다들 문을 닫아야 하는 걸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해결책을 민간자격증에서 찾아 볼까 합니다.  


특히 드론 민간 자격증 중에는 정말로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줄만한 것들이 제법 있습니다. 


주로 협회나 테크노파크 등에서 발행해주는 자격증 (...이라기보단 교육이수증?) 들 중에는 촬영 자격이나 코딩교육 자격과 같이 정말 쓸모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자격증 교육기관에서도 기관을 찾는 손님들에게 그냥 국가자격증 따게 해주고 돈 버는 것만 생각하기보다는 현재 자격증 시스템의 문제점을 상담해주고, 실질적으로 취업/창업에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들어서 운영을 한다면 산업 전체에도 도움이 되고 교육기관도 졸업생들도 다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를들면 항공촬영의 경우에는 단순한 드론 조종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촬영효과별 조종법이나 광학 및 사진/영상학 내용, 나아가서는 포토샵이나 영상편집 기술 같은것까지 원스탑으로 교육한다면 자격증교육기관은 정말 해당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이 되고, 교육생들은 정말 이력서에 한줄 넣기 위한 자격증이 아닌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라는 걸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자격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 칼럼은 여기까지! 


다음에 또 다른 주제로 여러분들을 찾아 뵙겠습니다^^ 






 

댓글 1

  • 레드홀릭

    정부에서 규제와 함께 보호 장려정책이 동반이 안되고 있는것이 기본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격증 비용이 아직은 좀 비싼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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