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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모산재(Mosanjae Pass of Hwangmaesan Mountain) / 기암절벽과 바위 능선으로 이루어진 고향의 산

BAENI (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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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일 : 2019. 9. 17. 


* 모산재는 군립공원(국립공원X)으로 마을과 모산재 정상에서 이틀간 여러 번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였습니다. 나는 모산재 앞에 감바구(감암)라는 동네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나에게 모산재는 항상 그냥 동네 뒷산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쯤인가 동네 형님들 따라가다 오른 게 모산재 첫 산행이었다. 당시 산은 다 이렇게 생긴 줄 알았다. 지금은 돛대바위 옆으로 아주 가파른 계단이라도 있지만, 어릴때는 바위틈에 발을 끼우고, 나무뿌리를 잡고 암벽등반을 해야 간신히 오를 수 있는 길이었다. 바위 틈사이로 뱀이라도 나올까 봐 조마조마했던 기억도 난다. 간신히 오른 돛대바위 앞에는 버섯 머리 같은 까맣고 조그마한 바위가 있어 그곳에 다리를 걸치고 아래 절벽을 보면 꼭 비행기를 탄 것 같이 시원하고 멋진 기분이었다. 지금은 감히 근처도 못가는 겁장이가 되었지만, 생각해보면 모산재가 유명해진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산이란 잡지에 소개되면서 대구나 도심에서 한두 명씩 사람들이 다녀가던 곳인데, 지금은 황매산 철쭉제 덕분에 같이 더 유명해졌다. 그러나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황매산보다는 모산재를 더 좋아할 거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모산재의 명칭은 여러 설들이 있지만, 천하명당인 무지개 터에 무덤을 못 쓰게 땅을 파서 못을 만들어 "못이 있는 산" 즉 못산 이라고 부르던 게 모산재가 되었다는 설이 신빙성이 간다. 사실 재를 빼고 그냥 모산이라고 부르는게 맞는것도 같다. 어릴때 동네에 크게 가뭄이 들었을 때 동네 분들이 올라가서 파보니 단단한 시멘트 아래 화장한 뼛가루가 나와서 다 파버리고 나니 비가 왔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다. 누륵덤 또는 영암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는데, 명칭이야 어쨌든 그냥 나에게는 항상 반겨주는 고향 뒷산이다.